간경화 침묵 속 악화! 원인, 증상, 치료, 관리 가이드
“간경화(간경변증, Liver Cirrhosis)는 만성적인 간 손상으로 인해 간에 흉터 조직(섬유화)이 쌓이고, 간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간경화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간경화는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간경화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관리 등 간경화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간경화
1. 간경화(간경변증)란 무엇일까?
간경화(Liver Cirrhosis)는 만성적인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세포가 파괴되고, 그 자리에 섬유 조직(흉터)이 쌓여 간이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 작용, 영양소 대사, 혈액 응고 인자 생성 등 다양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간 기능이 저하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간경화, 왜 생기는 걸까? 원인
간경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 만성 B형 간염: 한국에서 간경화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만성 C형 간염:
- 알코올성 간 질환: 장기간 과도한 음주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을 유발하여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관련하여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자가면역성 간염: 자신의 면역 체계가 간세포를 공격하여 발생하는 만성 간 질환입니다.
- 약물, 독성 물질: 일부 약물, 화학 물질, 독성 물질 등은 간 손상을 유발하여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기타:
- 윌슨병(Wilson’s Disease): 구리 대사 이상으로 인해 간에 구리가 축적되는 유전 질환
- α1-항트립신 결핍증(Alpha-1 Antitrypsin Deficiency): α1-항트립신이라는 단백질 부족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하는 유전 질환
-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Primary Biliary Cirrhosis, PBC):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간 내 담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
-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PSC): 간 내외 담관에 염증과 섬유화가 발생하는 질환
- 만성 심부전:
3. 간경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간경화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여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 손상이 진행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로감: 가장 흔한 증상으로,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 식욕 부진: 입맛이 없고, 음식을 먹고 싶지 않습니다.
- 체중 감소: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합니다.
- 소화 불량: 더부룩함,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황달: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합니다.
- 복수(Ascites): 배에 물이 차서 배가 불러오고, 복부 팽만감, 복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간성 뇌증(Hepatic Encephalopathy):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 속 독성 물질(암모니아 등)이 뇌로 이동하여 발생하는 신경 정신 증상입니다. 혼란, 졸음, 의식 저하, 행동 변화,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출혈 경향: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잇몸 출혈, 코피, 멍, 혈변, 토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거미상 혈관종(Spider Angioma): 피부에 붉은 반점(거미 모양)이 나타납니다.
- 손바닥 홍반(Palmar Erythema): 손바닥이 붉어집니다.
- 여성형 유방(Gynecomastia): 남성의 경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질 수 있습니다.
- 고환 위축: 남성의 경우, 고환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 성 기능 장애: 성욕 감퇴, 발기 부전(남성), 월경 불순(여성)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 가려움증:
- 부종: 다리, 발목 등이 붓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간경화를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간경화, 어떻게 진단할까?
간경화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진단합니다.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의사는 환자의 증상, 병력, 가족력, 음주력, 약물 복용력 등을 묻고, 신체 검진(황달, 복수, 거미상 혈관종, 간 비대, 비장 비대 등)을 통해 간경화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 혈액 검사:
-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 LFT): 간세포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AST(GOT), ALT(GPT), ALP, 빌리루빈, 알부민, 프로트롬빈 시간(Prothrombin Time, PT) 등을 측정합니다.
- 간염 바이러스 검사: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 자가항체 검사: 자가면역성 간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 혈액 응고 검사: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 응고 장애 여부를 확인합니다.
- 알파 태아 단백(Alpha-Fetoprotein, AFP): 간암 종양 표지자로, 간경화 환자의 간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합니다.
- 영상 검사:
- 복부 초음파: 간의 크기, 모양, 표면, 결절 유무, 복수 유무, 비장 비대 등을 확인합니다.
- CT(Computed Tomography),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간의 형태, 간 종양, 복수, 혈관 상태 등을 정밀하게 평가합니다.
- 간 탄성도 검사(Fibroscan): 간의 탄성도를 측정하여 간 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비침습적인 검사입니다.
- 간 조직 검사: 필요한 경우, 간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간경화의 정도, 원인 등을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간 탄성도 검사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음)
5. 간경화, 어떻게 치료할까?
간경화는 완치가 어렵지만, 원인 질환 치료, 합병증 예방 및 관리, 간 기능 유지를 목표로 치료합니다.
5.1. 원인 질환 치료
- 만성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등) 복용
- 만성 C형 간염: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s) 복용
- 알코올성 간 질환: 금주
- 자가면역성 간염: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아자티오프린 등) 사용
-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체중 감량, 식단 관리, 운동
5.2. 합병증 치료 및 관리
- 복수: 저염 식단, 이뇨제 사용, 복수 천자(필요시)
- 간성 뇌증: 저단백 식단, 락툴로오스(Lactulose) 등 약물 복용, 유발 요인(변비, 감염, 위장관 출혈 등) 제거
- 정맥류 출혈: 내시경적 지혈술, 약물 치료(베타 차단제 등), 간 문맥-전신 순환 션트(TIPS) 시술(필요시)
- 간암: 간 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 경동맥 화학색전술, 항암 치료 등
5.3. 약물 치료
- 간 기능 개선제: 간세포 보호 및 기능 개선을 돕는 약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실리마린 등)
- 항섬유화제: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약물 (연구 중)
5.4. 간 이식
말기 간경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을 이식받는 수술입니다.
5.5. 생활 습관 개선
- 금주: 알코올은 간 손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 금연: 흡연은 간 손상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 건강한 식단:
- 저염식, 저단백 식단(간성 뇌증이 있는 경우), 균형 잡힌 식단
- 충분한 수분 섭취
-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 피하기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조깅,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체력 유지, 체중 관리,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단, 심한 간경화 환자는 운동 전 의사와 상담)
- 체중 관리: 과체중 또는 비만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간경화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기적인 검진: 정기적인 혈액 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 간 기능,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조정합니다.
6. 간경화에 좋은 음식 vs 피해야 할 음식
6.1. 좋은 음식
- 채소: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양배추, 당근, 토마토 등 (항산화 성분, 비타민, 미네랄 풍부)
- 과일: 베리류(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 등), 사과, 배, 감귤류 등 (항산화 성분, 비타민 풍부)
- 통곡물: 현미, 귀리, 보리, 퀴노아 등 (식이섬유 풍부)
- 콩류: 콩, 렌틸콩, 병아리콩, 두부, 된장 등 (식물성 단백질, 식이섬유 풍부)
- 저지방 단백질: 닭가슴살, 생선, 두부, 계란 등
- 견과류 및 씨앗류: 아몬드, 호두, 브라질너트, 아마씨, 치아씨 등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E, 미네랄 풍부, 단 적당량 섭취)
- 해조류: 미역, 다시마, 김 등 (미네랄 풍부)
- 물: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간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6.2. 피해야 할 음식
- 알코올:
-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 식품: 햄, 소시지, 베이컨, 라면, 과자, 냉동식품 등 (나트륨, 첨가물, 트랜스지방 함량 높음)
- 짠 음식: 국, 찌개, 젓갈, 장아찌 등
- 단 음식: 설탕, 꿀, 시럽, 사탕, 초콜릿,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주스 등
- 기름진 음식: 튀김, 패스트푸드, 삼겹살 등
- 붉은 육류: 소고기, 돼지고기 등 (섭취량 제한)
- 민간요법, 건강기능식품: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
7. 간경화 예방, 어떻게 해야 할까?
- B형 간염 예방 접종: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합니다.
- C형 간염 예방: 안전한 성관계, 주사기 공동 사용 금지, 문신, 피어싱 시 위생적인 환경에서 시술받기
- 금주 또는 절주: 과도한 음주는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이므로, 금주하거나 절주합니다.
- 건강한 식습관: 균형 잡힌 식단, 저지방, 저염, 저당 식단을 유지하고,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입니다.
- 체중 관리: 과체중 또는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유발하고,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조깅,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 혈당 조절,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어 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안전한 약물 복용: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피하고, 약물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합니다.
- 정기 검진: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합니다.
8. 간경화에 대한 궁금증, Q&A
Q1. 간경화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A1. 간경화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간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 초기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간 섬유화가 호전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2. 간경화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무조건 제한해야 하나요?
A2. 간성 뇌증이 없는 간경화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 유지, 면역력 강화,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성 뇌증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므로, 의사 또는 영양사와 상담 후 식단을 결정해야 합니다.
Q3. 간경화 환자는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A3. 일부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간 섬유화를 억제하고,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피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과다 섭취 시 수면 장애, 불안, 심계항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1~2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간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 먹어도 될까요?
A4. 헛개나무, 칡, 인진쑥, 민들레 등 간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Q5. 간 이식은 어떤 경우에 하나요?
A5. 간 이식은 말기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결론: 간경화,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간을!
간경화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간경화를 예방하고 관리하세요. 간경화가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세요. 건강한 간은 건강한 삶의 기본입니다!